정치
윤석열, '전두환'·'개 사과'에 흔들리는 지지율…'본선 경쟁력 하락' 조사도
입력 2021-10-27 10:32  | 수정 2021-10-27 10:4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연합뉴스
1~2주일 만에 이재명 후보에 역전 허용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열흘 앞둔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흐름이 불안정합니다. 지지율 부진 원인으로는 이른바 '전두환 발언'과 그에 이은 '개 사과' 사진 논란이 꼽힙니다.

26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면접, 성인 1,024명 대상, 응답률 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43.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9~10일에 조사했을 때는 윤 전 총장이 6%p 앞섰는데, 약 2주 만에 뒤집힌 것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에 4.5%p 앞섰습니다. 윤 전 총장과 이 후보 간 격차(3.1%p 열세)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1.6%p 열세)나 유승민 전 의원(2.8%p 열세) 보다 컸습니다. 줄곧 야권 '1위 후보'였던 윤 전 총장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실시한 정례조사( 무선 ARS 100%, 성인 1,002명 대상,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에 45.9%대 39.1%로 12.8%p 앞섰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간 격차는 6.8%p로 줄었습니다. 홍 의원이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를 15.6%p로 벌린 것과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지난 25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3~24일,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 성인 1,003명 대상, 응답률 2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8.7% 대 42.7%로 열세를 보였습니다. 홍 의원이 이 후보에 43.7% 대 38.6%로 앞선 것과 차이 났습니다.

같은 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2~23일, 전화면접, 성인 1,005명 대상, 응답률 6.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3.6%로 이 후보(37.5%)에 밀렸습니다. 지난주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이 후보에 1.7%p 우위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3.9%p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2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진보당 광주시당 당원이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 전 총장의 사과와 정계 은퇴를 요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런 상황은 윤 전 총장 본인이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도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를 들었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난 21일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자신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열매'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사과는 개나 준다는 의미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런 실책들이 모두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 25일 KSOI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사과와 방식의 적절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62.8%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습니다. '적절하다'는 응답(22.7%)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윤 전 총장이 이러한 흐름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전에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은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실제 국민의힘 국민 여론조사는 다음 주"라며 "국면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3차 경선에서 당심이 윤석열 후보 쪽으로 가 있는 것 같다"며 "(홍준표 의원이) 과거로 회귀하면서 (지지율이) 조금 정체되는 거 아닌가 싶다. 윤 전 총장이 결국은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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