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손준성 영장 기각에 "공수처 존재할 필요 없어"
입력 2021-10-27 09:59  | 수정 2021-10-27 10:19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공수처냐 공작처냐"
"집요한 정치공작의 일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준성 검사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에 대해 "사법부가 공수처의 '속 보이는 정치공작'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늘(27일) 페이스북에서 '손준성 영장 기각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수처인지 공작처인지 하는 수사기관은 손준성 검사가 출석을 약속하는데도,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며 "공수처는 손 검사에게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해 조속한 출석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문자를 보내 압박했다. 야당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저에 대한 집요한 정치공작을 벌여왔다"며 "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에게 상처를 입혀서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치졸한 수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장과 조성은이 ‘윤석열을 칠 시점을 정해 제보하고, MBC는 공수처의 내부자료를 몰래 건네받아서 왜곡 보도를 하고, 공수처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오로지 야당 경선 일정에 맞춰 수사하고, 이런 눈에 훤히 보이는 수작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주 토요일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면서도 언론에 밝히지 않고 이틀이 지난 월요일 오후 2시에서야 그 사실을 공개한 것 역시 ‘윤석열을 칠 시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7일 오전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대기하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공수처는 반성하거나 자중하기는커녕 아쉽다고 했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권의 충견 노릇만 하는 공수처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불편함 심경을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검찰 대장동 수사팀은 미국으로 도피한 남욱은 석방하고, 유동규의 배임 혐의는 일부러 뺀 반면,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에 대해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를 두고 "검찰 수뇌부와 대장동 수사팀 그리고 공수처,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라고 강한 비판 어조를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문재명 정권 2기 창출을 위한 환상의 정치공작 복식조"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저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공작의 폭풍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피의자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향후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피의자 진술을 고려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손 검사 측은 "조사 없는 구속영장 청구가 방어권을 침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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