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동연 "철밥통 깰 것"…공무원노조 "가능성 1도 없는 사람의 망언"
입력 2021-10-27 09:37  | 수정 2021-10-27 09:45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취업 전쟁에 내몰린 공시생 사지로 내모는 것" 맹비난

'새로운물결'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공무원 개혁을 1호 공약으로 발표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1도 없는 사람의 망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오늘(2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평생 꽃길만 걸었던 김 전 부총리가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겠다는 망언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공무원을 20% 감축하겠다면서 왜 감축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눈 씻고 봐도 없다"고 김 전 부총리의 공무원 개혁 공약에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2020년 12월 기준 공무원 한 명이 46명의 국민을 응대하는 형국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며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공무원들의 노동 환경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수많은 청년이 살인적인 취업 전쟁에 내몰려 공시생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취업 문을 줄이겠다는 건 청년들의 희망을 꺾고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1도 없는 사람의 망언이라 무시하려 했지만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공무원을 때리면 국민이 좋아한다는 얄팍한 술수에 현혹되어 지껄이는 아무 말 대잔치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고 김 전 부총리를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장에서 공무원 개혁을 주제로 한 대선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부총리는 전날(26일) "공무원 철밥통을 깨고, 유연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자신의 1호 공약으로 '공무원 개혁'을 내놓았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부패 기득권 카르텔로, 대장동 게이트라는 괴물까지 만들었다"며 "새로운 물결을 위한 첫 공약은 공무원 기득권 깨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5급 행정 고시 폐지, 공무원 직급 현행 9등급에서 6등급으로 축소, 공직 인사 시스템 개편, 공직을 관리직과 전문직으로 구분 등을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김 전 부총리는 "저는 34년 동안 공직에 몸담았고, 누구보다 공직 사회의 급소를 꿰뚫고 있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권한을 위임 받는다면 대한민국의 기득권 카르텔을 철저하게 개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정치 혐오를 넘어서 후보 혐오를 보일 정도로 네거티브와 흠집 내기만 있을 뿐 대한민국에 대한 미래나 정책, 대안 제시는 없다"고 비판하며 "여야 후보들을 지지하는 숫자를 합친 숫자에 버금되는 정도의 부동층과 유동층이 있다. 2030세대, 중도층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공간이 넓어지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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