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종로 출마 가능성 시사…"與에 전략적 모호성 줄 것"
입력 2021-10-27 09:03  | 수정 2021-10-27 09:0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종로, 누가 나가든 대선 표심과는 따로"
"安, 대선 완주 안 할 것"…단일화엔 말 아껴

"상계동(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라고 말해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1번가' 종로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민주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李 "종로,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

어제(26일) YTN라디오 '이동현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대표는 서울 종로가 대선 러닝메이트 경향을 띌 것이라는 정치권 분석에 대해 "줄투표 성향은 있겠지만 그건 그냥 우리 당을 같이 지지해주는 것"이라며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대선과 종로 표심을 따로 봐야 한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종로 출마가 대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기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지난번 '종로에 안 나간다. 노원을 사랑한다'고 한 것과 다른 느낌(의 발언)"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민주당에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는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고민거리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상계동 당선이 꿈"이라던 李…고민 깊어지는 與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 대표는 종로 출마설에 대해 "종로는 제가 가장 필요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상계동(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그는 "완벽하게 (출마 가능성을) 끊어버리면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을 짜는 게 너무 쉬워지니 여지는 열어놓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가 2030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가 정말로 종로에 출마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원내 진입이 필요한 이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쪽에서 내보낼 선수가 마땅치 않다"라고 토로했습니다.

李 "安, 대선 완주 안 할 것"…"단일화 협상안은 들여다보겠다"

지난 6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대선에는) 나올 것 같지만 완주는 안 할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완주를 안 하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한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 과정에서 나온 당명 변경 등은 뜬금없었다. 협상안이 나온다면 한번 들여다보겠다"라고 단일화에 일방적 양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집중하겠다며 서울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종로 보궐선거는 대선과 같은 날인 내년 3월 9일 진행됩니다.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에 종로 국회의원 후보가 결국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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