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징어 게임 열쇠고리?'...중국산 비공식 굿즈에 뿔난 넷플릭스
입력 2021-10-26 15:19  | 수정 2021-10-26 15:22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를 무단으로 도용해 만든 비공식 굿즈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타오바오 캡쳐
'오겜' 상품,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에서 대거 삭제
넷플릭스 "저작권 침해 소지 있는 제품 유통 금지"
일부 누리꾼 "영세업자만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를 무단 도용해 만든 불법 굿즈들이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취를 싸그리 감췄습니다. 단 며칠 사이에 '타오바오' 등 다수의 중국 쇼핑몰에선 오징어게임의 '오'자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는 지난 23일부터 넷플릭스가 '가짜 굿즈 소탕 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타오바오를 비롯한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운동복부터, 달고나와 딱지 등 게임 도구, 병정들의 모습을 따 만든 열쇠고리 등이 불티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제품들이 모두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한 불법 상품이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었던 오징어게임의 비공식 굿즈. /사진=타오바오

특히 상당수 제품이 오징어 게임을 합법적으로 패러디 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상표권과 저작권을 침해해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주로 공식 상품이 아닌데 일부러 넷플릭스의 이름을 달아 공식 상품으로 홍보한 경우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내놓은 공식 상품은 미국 시장에 출시된 티셔츠 등 일부 제품 뿐입니다.

과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었던 오징어게임의 비공식 굿즈. /사진=타오바오

이어 오징어 게임 상표와 포스터, 화면 이미지 등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온라인 유통업체에 입점해 운영됐던 굿즈 판매업체들이 오징어 게임의 로고와 포스터, 영상 캡쳐 이미지까지 변형 없이 그대로 모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자 넷플릭스 측은 자사 저작권과 관련해 다수의 온라인 쇼핑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저작권 침해 여부의 공식 항의 이메일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었던 오징어게임의 비공식 굿즈. /사진=타오바오

이들은 향후 불법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제품이 무단으로 유통될 경우, 해당 온라인 유통 업체에게 피해 규모에 달하는 상당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넷플릭스가 해당 소식을 전한 직후 다수의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 관련 상품들이 모두 삭제 조치되거나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상품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영세업자들의 피해를 걱정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넷플릭스가 아니라 중국의 중소 업체들과 굿즈를 미리 제작해 판매와 유통을 앞둔 다수의 공장들”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미 대량으로 생산한 제품은 유통과 판매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중소 업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면서 해당 네티즌의 우려에 공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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