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진심 남아있다면 '광주 방문쇼' 취소해야"…홍준표 측 맹공
입력 2021-10-26 15:10  | 수정 2021-10-26 15:22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洪 측, 尹 '전두환 옹호' 발언 지적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여론 호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측이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의혹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광주에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광주 방문쇼"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오늘(26일) 여명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이) 호남지역민을 향한 털끝만큼의 진심이 남아 있다면 '광주 방문쇼'는 취소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여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호남인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모멸감과 상처를 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 직후 쏟아진 국민과 언론의 지탄에도 본인 발언의 정당성을 견지할 뿐 바로 사과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분노한 여론에 '개 사과' 논란까지 일으키며 억지 사과만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 대변인은 "그런 윤 전 총장이 이제는 광주를 찾아가겠다는 의도가 무엇이겠는가"라며 "5·18 묘역에서 분노한 광주시민들의 뭇매를 받고, 영남 지역민들과 보수우파를 향해 '진보에게 탄압받는 제1야당 대선후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이자 여론 호도"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1991년 한국외대를 방문해 한총련 학생들에 밀가루 테러를 받아내고 '과격폭력운동권'으로 여론을 반전시킨 정원식 총리 사건이 연상된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당이 30년간 호남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진심이 윤 전 총장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다시 국민과 당원, 호남에 진심 어린 사과에 나서라. 그전에는 호남에 발을 붙이지 않는 게 예의이자 사죄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호남에도 많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같은 날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국민을 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고개 숙인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윤 전 총장 또한 "제 불찰이다"라고 거듭 사과하며 측근을 통해 11월 중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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