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이재명 후보 회동에 야권 주자들 '맹폭'
입력 2021-10-26 14:35  | 수정 2022-01-24 15:05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 = 청와대
유승민 "추악한 법치 파괴 행위"
원희룡 "울산시장 선거개입 시즌2"
윤석열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회동한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부적절하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유승민 "뒷거래 가능성 높아"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사진 = 매일경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문-이 회동'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뒷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울러 "오늘 이후 정권연장을 위해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로의 약점을 이용하는 이런 뒷거래는 추악한 법치파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은 정권교체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희룡 "부적절한 만남…특검 도입 시급"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대장동 게이트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시즌2가 될 위험에 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만남은 논의조차 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선거 개입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이재명 후보는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하다"며 "오늘 만남은 '묵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어 수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직접 거론되는 상황에서, 자칫 수사당국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오늘 대장동 게이트 수사에 관한 다른 선택지는 삭제되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시즌2를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위해 여당과 이재명 후보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번 회동을 '잘못된 만남'이라 칭하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며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법무부, 행정안전부, 검찰 등 선거 중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 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 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며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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