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구에 아이 탔다." 행방불명 소동
입력 2009-10-16 11:03  | 수정 2009-10-16 12:58
【 앵커멘트 】
미국에서 한 소년이 하늘을 나는 기구에 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3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구가 빠른 속도로 창공을 가릅니다.

그런데 이 안에 6살짜리 아이가 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CNN 앵커
- "저 안에 아마도 6살짜리 아이가 탄 듯합니다. 지금 구조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

미국 방송사들은 정규 프로그램을 모두 끊고 앞다퉈 특보에 들어갔습니다.


기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일일이 중계했습니다.

▶ 인터뷰 : 기자
- "이제 막 땅으로 내려옵니다. 5! 4! 3! 착륙했습니다."

80킬로미터를 날고 떨어진 기구 안에는, 그러나 정작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이의 흔적도 못 찾았습니다.

그런데 3시간 만에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구에 탔다던 소년이 집에 있는 다락방에 숨어 있었다는 겁니다.

모두를 숨죽이게 하였던 소년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힌 / 소년의 아버지
- "아들을 다시 보게 돼서 안심했어요. 이제 더 잘 돌봐야겠습니다."

경찰은 소동이 일어나기 전에 소년이 기구에 타는 것을 봤다는 형제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기구는 과학에 심취한 아이의 아버지가 만들었습니다.

구조 헬기와 방송사 중계 장비가 총동원되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에 미국인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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