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층서 추락 후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세상 떠났다" 靑 국민청원
입력 2021-10-26 14:16  | 수정 2021-10-26 14:29
숨진 A 군의 친구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대학병원 휴게공간서 추락 후 정신병동에서 대기
병원 측 "생명에 지장 주는 외상 없었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병원 측이 숨진 학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참극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학병원에서 아무 조치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숨진 A 군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친한 친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원래 몸이 안 좋은 친구였는데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친구 부모님께서 우시면서 (친구가) 좋은 곳으로 갔다고 말씀해주실 때 마음이 미어지고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친구와 관련된 기사를 보던 청원인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병원 4층 산책하는 곳에서 산책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친구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고 그것 외에는 외부에 이상이 없어서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이송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신병동에서 1~2시간째 수술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좋은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서부경찰서의 조사 결과 A 군은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의 한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고로 A 군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쳤고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 사망했습니다.

이에 유족 측은 병원 측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A 군의 사망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추락 후 다친 A 군을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려가 몇 시간 동안 방치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병원 측은 A 군이 추락한 후에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병원 휴게공간에서 산책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추정해 병원 CCTV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청원인은 "친했던 친구가 떠나가니 마음이 공허하고 쓸쓸하다"며 "아무 조치 없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떤 심정으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거냐. 조금만 빨리 그 어떠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그 친구는 제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라고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2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천158명이 동의한 상태이며, 내달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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