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글 가두고 벌레 풀어'...파우치 美소장, 잔혹 동물실험에 세금 21억 원 썼다
입력 2021-10-25 14:02  | 수정 2021-10-25 14:12
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그는 비글을 동원한 잔혹한 동물실험에 지원금을 댄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unplash
일 년 넘게 진행된 동물실험에 세금 21억 가량 지원
비글 가두고 흡혈파리 풀고 약물 주입까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잔혹한 동물 실험에 국민의 혈세를 썼다는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로 코로나19 관련 정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동물보호단체인 화이트 코트 웨이스트 프로젝트(WCW) 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파우치 박사가 동물 실험실에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전했습니다.

WCW 측은 파우치 박사가 국립보건원(NIH)을 통해 튀니지의 한 실험실에 보조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WCW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보건원 산하의 NIAID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약 14개월 간 파우치 소장의 승인에 따라 튀니지의 약물 실험에 세금 180만 달러(우리돈 약 21억 1500만 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실험에는 비글 강아지 44마리가 동원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화이트 코트 웨이스트 프로젝트(WCW)가 튀니지에서 진행된 동물실험의 일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WCW는 파우치 소장이 해당 실험에 연구비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뉴욕포스트

실험의 방식은 잔혹하지 그지 없었습니다. 튀니지 연구진은 비글 강아지 수십 마리의 머리를 작은 상자에 가두고, 상자 속에 굶주린 모래파리(흡혈파리)를 잔뜩 풀었습니다. 비글은 산 채로 곤충에 뜯어 먹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 비글은 질병을 유발하는 기생충을 주입당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튀니지에 위탁된 실험에서는 강아지에게 실험용 약물을 몇 주 동안 주입한 뒤 죽이고, 이후 해부하는 과정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험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비글이 짖지 못하게 성대를 잘랐다는 주장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CW와 함께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 현지 국회의원들은 실험자들이 개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개의 성대를 자른 것 같다”면서 이러한 실험은 세금의 남용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비글을 짖지 못하게 하고 독살시킨 것은 국가적 수치”라면서 식약청에 개를 이용한 약물테스트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실험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었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파우치 소장에게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NAIAD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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