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킹메이커' 김종인의 선택은?…"11월 5일 지나봐야 안다"
입력 2021-10-25 11:14  | 수정 2021-10-25 12:56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힘 중앙선대위원장 나선다는 관측도
윤석열 조력설엔 "본인 생각" 일축

'킹메이커'로 일컬어지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궁금해할 만한 제안 없었다"…김종인 "11월 5일 이후 결심"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어제(24일) 김 전 위원장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창당 발기인대회 행사에 참석하기 전 이 대표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날 만남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대표는 "언론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제안은 없었다"며 이날 만남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당 선대위원장직 제안 등을 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전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도 "11월 5일 이후 어떤 결심을 할 것인지 이야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11월 5일은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일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11월 5일 후보가 확정되면 선대본부(선대위)를 차려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이 대표의 생각을 이야기해서 들은 것"이라며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사람인데 거기에 대해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조력설 일축하면서도…"명료한 메시지 사용하라" 조언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도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본인 느낌"이라며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과연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서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조력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것 자체는 대선에서 크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윤 전 총장과의 만찬 회동에서 "정치인으로서 명료한 메시지를 사용하라"라는 취지의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다음 달 후보 선출 이후 중앙선대위원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는 점을 토대로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까지 끌어안는 연출을 시도해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출범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능력을 과시했고, 이후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2021년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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