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핼러윈 때 오징어게임 분장 안 돼"…美·유럽 학교의 금지 이유는?
입력 2021-10-25 08:50  | 수정 2021-11-01 09:05
'부적절 행동' 모방 우려 따른 규제
CNN "10대에 부정적"…폭력성 부각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몇몇 학교에서 핼러윈 데이에 '오징어 게임' 분장을 금지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캐슬 파크 초등학교가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는 앞서 일부 학생이 운동장에서 드라마 속 놀이를 따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에 학부모-교사 간담회에서 폭력적 장면을 담은 오징어 게임을 둘러싸고 '모방' 우려가 나왔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이 내용이 어린 학생들에게 절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 드라마를 볼까 봐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초등학교도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 속 놀이나 행동을 따라 하자 학부모 지도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학교는 폭력성을 이유로 16세 미만 학생에게는 시청을 금지했으며 학생들 사이에 여파가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핼러윈에도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은 입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학교 3곳에서 금지령이 나왔습니다. 이 중 한 학교는 "의상과 관련된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습니다.

학부모들은 대체적으로 학교 측 입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선정적인 장면들로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됐으나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CNN 방송도 10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을 부각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CNN은 "'오징어 게임'은 살인과 폭력을 피하지 않는다"며 "의사들은 부모에게 아이들이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작품 속 게임인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 우리나라 전통 놀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