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어준 "이재명 도와야 한다"…이낙연 측 "마이크 놓고 캠프가라"
입력 2021-10-25 08:32  | 수정 2021-10-25 08:38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 = TBS 제공
"유력 방송인이 후보 공개 지지 옳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 편향됐다는 비난이 나온 데 이어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약해 온 여권 인사는 마이크를 놓고 이재명 캠프에 가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앞서 친여 성향으로 평가되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24일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에 올라온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직을 수행해 온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 실장은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유력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 씨가 이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언론인은 정치적 편향성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를 향해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며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김어준 씨는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TBS방송에서 여권 편향적인 내용의 방송을 해 야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아침 황금시간대 교통방송으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할 시간에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고 받은 프로그램이 2시간 방송되는 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시민 여러분이 생각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정치편향성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직접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날 열린 국감에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2018년부터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한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청취율 1위의) 원인은 자극성 때문이다. 극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시사프로그램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