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유명학원, '독도 강제 편입' 삭제했다가 강사 반발에 번복
입력 2021-10-24 15:29  | 수정 2021-10-24 15:36
독도 전경 / 사진=외교부 제공
난징 학살 부분 삭제 시도도
교재 집필 강사 배제한 결정
강사들 "동의 없이 삭제·개편 말라"

일본의 유명 입시학원이 일제가 독도를 강제 편입했다는 내용을 교재에서 삭제했다가 강사들의 반발에 번복했습니다.

오늘(24일) 도쿄신문은 대형 입시학원 슨다이(駿台) 예비학교가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자국 행정 구역에 편입한 것과 중일 전쟁 중 벌어진 난징대학살에 관한 내용 일부를 올해 8월 학원 교재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삭제된 내용은 일본사 근대Ⅰ 과목에 나오는 "러일전쟁 중에 일본은 독도를 영토로 편입해 기정사실화하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명명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은 또 일본사 근대Ⅱ 난징 학살 부분의 '중국 민중·투항병(兵)·포로의 학살은 십수만 명 이상'이라는 내용도 삭제를 시도했습니다.


이에 이 학원 강사들은 "삭제 결정을 백지화하고 이후 조치를 경영진과 집필자가 다시 협의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강사들은 "교재 집필과 문제 출제는 각 교과목 강사에게 맡겨진 것"이라며 "집필자나 강사의 동의 없이 삭제·개편하지 말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사를 담당하는 강사 외에도 수학이나 물리 등을 담당하는 강사 등 약 60명도 "슨다이의 교육은 직접적으로는 시험 지도를 위한 것이지만 대학 입학 후에 더 비판적으로, 더욱 깊이 사물을 추구하는 주체적 학습으로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학원 측에 항의하는 문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학원 경영진과 강사들은 이달 초 이 문서의 2가지 요구사항에 관해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삭제 조치를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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