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국인이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그게 우리 현실이라서"
입력 2021-10-24 14:58  | 수정 2021-10-24 15:01
CNN에 게재된 '오징어 게임' 관련 기사 / 사진 = CNN 홈페이지 캡처
CNN "'아메리칸드림'으로 포장된 생존경쟁 벌이고 있는 미국인의 척박한 삶 투영돼"
미국인들의 막대한 의료부채, 이민자 노동착취 현실 반영

넷플릭스 원작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미국인이 열광하고 있는 것은 사회 불평등 증대로 ‘아메리칸 드림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미국 CNN 보도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은 단순 재미뿐 아니라 '가치'를 제공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의 이른바 ‘루저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은 채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드라마에 등장한 인간 군상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주인공인 성기훈은 어머니가 막대한 병원비가 필요한 질병에 걸려 치료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게임에 참가합니다.


실제로 미국 의학 협회 저널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40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의료부채를 지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보다 평균 5배 많은 의료부채를 지고 있어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이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손가락을 잃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6개월이나 월급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알리의 사연은 이민 노동자를 착취하는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3개 주요 도시의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4,387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비인가 이주 근로자의 37.1%가 최저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드라마 인물들의 처지가 현재 미국인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특히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것입니다.

CNN은 "드라마가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지만 미국인에겐 그동안 경험해 온 불공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삶의 속성을 느끼게 해준다"며 "'오징어 게임'이 여러모로 우리 미국인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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