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0대 스페인 前국왕, 성욕억제제 투여 폭로…"국가적 위협 될 수 있다 판단"
입력 2021-10-23 11:53  | 수정 2021-10-23 11:56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 / 사진 = 데일리메일
카를로스 전 국왕이 맞은 주사, 여성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로 밝혀져
국왕 재임 당시 18년간 부적절한 관계 맺은 여성 2,154명에 달해

스페인 민주화의 영웅으로 불렸지만 부패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고국을 떠난 후안 카를로스 1세(83) 전 국왕이 성욕 억제를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2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비야레호(70) 전 경찰청장이 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고급 호텔에 머무는 카를로스 전 국왕은 스페인 비밀요원으로부터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억제제를 주사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카를로스 전 국왕의 성욕이 국가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국 스페인 정보기관이 여성 호르몬이 포함된 약물도 주사했다”고 설명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카를로스 전 국왕의 과거 연인을 통해 파악하게 됐다고도 부연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비야레호 전 청장의 폭로를 믿기 어려운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비야레호 전 청장은 의료 담당자가 쓴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의 흔적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의 사생활 논란은 2014년 퇴위 후 그가 친부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여성이 등장해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또한 2년 뒤 출판된 한 책에 카를로스 전 국왕이 배우자가 있음에도 외도를 일삼았고, 1976~1994년 사이 부적절한 잠자리를 가진 여성의 수가 2,154명에 이른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을 낳았습니다.

한편 1975년부터 약 39년간 재임한 카를로스 전 국왕은 민주주의를 확립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국민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유럽 재정위기 전후로 신뢰도가 떨어졌고, 2012년 내연 사실까지 드러나는 등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2014년 6월 아들인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금융 비리 관련 조사가 본격화하자 왕실에 폐가 되지 않겠다”며 고국을 떠났습니다. 이후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중곡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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