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춘기 남학생 무슨 생각 하겠나"…독서실 경고 받은 레깅스 차림 여성
입력 2021-10-23 09:49  | 수정 2021-10-23 09:56
레깅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 사진=픽사베이
“입는 건 자유” vs “공공장소에선 배려 필요”…갑론을박

사춘기 남학생들이 있다는 이유로 독서실 주인으로부터 레깅스를 입은 차림으로 오지 말라는 주의를 받아 독서실 비용을 환불하기로 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춘기 남학생들 있다고 독서실에 레깅스 입고 오지 말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을 재수 중인 20살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재수하면서 운동하고 독서실 가는 일상이 대부분이라 아침에 레깅스에 후드가 달린 티셔츠나 후드집업, 혹은 골반까지 덮는 긴 맨투맨 티를 입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헬스장에 가서 바로 운동하고 집에 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독서실을 먼저 가니 옷 갈아입기 귀찮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에서 대여용 옷을 안 주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레깅스 차림으로 독서실을 다니며 ‘옷이 민망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오늘 독서실 관리하시는 60대 초반의 주인 아주머니가 대뜸 저를 부르더니 ‘옷이 너무 민망하니 다른 거 입고 다녀라라고 하시더라”며 긴 티셔츠로 다 가리고 다닌다”고 설명했지만 그래도 민망하다. 사춘기 남학생들이 아가씨 보면 무슨 생각 하겠나. 좀 조심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글쓴이는 어이가 없어서 대판 싸웠다. 대화가 안 돼서 (독서실 비용을) 환불해달라고 연락했는데 끝까지 사과는 안 하시더라”며 레깅스가 야한 옷도 아닌데 제가 이상한 거냐. 사춘기 남학생들과 레깅스는 무슨 관계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과 함께 공개한 메신저 대화본에는 글쓴이가 환불해달라. 교복 치마 짧게 줄이고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시냐”라고 따지자 독서실 관리자는 학생들은 어리지만, 아가씨인데 쫄바지를 입고 다녀서 그랬다. 환불은 해주겠다. 화가 난 거면 마음 풀어라”라고 답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옷차림 가지고 뭐라 하지 말자”, 잘 가리고 다녔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글쓴이를 옹호했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입는 사람 자유라지만 보는 사람 생각은 다르다”, 레깅스가 누군가에게는 활동복이지만 누군가는 신경 쓰일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