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택치료 중 사망 '첫 사례'…"병원 이송 지연 문제 개선"
입력 2021-10-22 19:20  | 수정 2021-10-22 20:19
【 앵커멘트 】
서울에서 60대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다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재택치료자가 숨진 첫 사례인데, 병원 이송 지연 등 재택치료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21일) 오전 6시 51분쯤, 이 아파트로 구급차를 보내달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68살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기력저하 증세를 보이자 보호자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15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구급대원은 위중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전담 구급차가 오기를 25분 동안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전담 구급차가 도착하자마자 남성은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전담 구급차가 출동 준비가 안 돼 도착이 늦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의 병상 배정이 늦어진 것도 환자 이송이 지연된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순탁 /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
- "우리 대원들에게 시간을 빨리, 최대한 빨리 선정해줘야 되는데 그게 연락이 안 와서 기다리다가 심정지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재택치료를 확대할 예정인데, 이렇게 숨진 사례가 나오자 시민들의 걱정은 커집니다.

▶ 인터뷰 : 정주용 / 서울 홍은동
- "불안하죠. (의료진이) 늦게 올 거 같고, 응급약이 있으면 임시처방이라도 하겠지만 그런 것도 없는 상황에서…."

병원 이송 지연과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 미흡 등 재택치료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소방청 또 우리 방대본 또 17개 시도하고 이번 사례를 기회로 해서 다시 한번 이송체계를 점검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전에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더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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