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박 속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고대 게…진화 미스테리 풀릴까?
입력 2021-10-21 16:57  | 수정 2021-10-21 17:13
호박 속에서 발견된 고대 게/사진=CNN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종으로 파악돼
육지 게 화석 중 가장 오래된 화석


호박 안에서 1억 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고대 게가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CNN은 "최근 고생물학 분야에서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이 2015년 미얀마 북부에서 수집한 호박 안에서 몸길이 5mm의 고대 게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호박 속에 갇힌 게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으로, 어린 개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대 1억 년 전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백악기를 나타내는 '크레타세우스'(Cretaceous)와 동남아시아 신화에 나오는 구름과 물의 영혼을 나타내는 단어 '압사라'(Apsara), 불멸을 상징하는 그리스어 '아다나토스'를 따 '크레타프사라 아다나타'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고대 게는 지금까지 발견된 호박 속 수생동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몸에 있는 더듬이와 여러 기관이 모두 완벽하게 보존되는 등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연구진은 이 게가 완전한 바다 게도, 육지 게도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숲 바닥의 담수나 기수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게 화석은 2억 년 전 쥐라기 시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게로, 이는 바다에 서식하는 게였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크레타프사라 아다나타는 육지 게 화석 중 가장 오래된 화석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호박 속에서 발견된 고대 게/사진=CNN


또 이번에 발견된 게에서 아가미와 폐를 찾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 수액에 갇힌 채 발견된 점을 미루어 보아 바다 게와 육지 게의 진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은 호박에 갇힌 게 중에 가장 오래된 발견이며, 특히 나무 수액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은 갑각류가 바다가 아닌 나무 근처에 살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만큼, 진화 과정의 미스터리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게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