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전두환 발언 유감"…진중권 "더 명확히 사과해야"
입력 2021-10-21 14:48  | 수정 2021-10-21 14:55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설명·비유 부적절 지적·비판 수용"
진 "사과 아직 부족…국민 전체 보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결국 "지적과 비판을 수용하겠다"며 사과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2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아무리 경선 중이라도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봐야 한다"며 "지금 국민은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거나 잘못을 알고도 외려 잘했다고 우기는 철면피들에게 충분히 지쳐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어제(20일)도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발언의 정치적 후과는 그의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과를 거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개인적 고집인지,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경선에도 아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그제(19일)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라고 말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도 윤 전 총장에게 질타를 쏟아냈으나 그는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명확한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급히 여수를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서자 윤 전 총장은 결국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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