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21일 대우건설은 "회사가 직접 연대보증하는 방식으로 1조2600억원 규모 조합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며 "이를 통해 조합원 이주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이같은 방침을 내건 것은 정부 규제 때문이다. 현 규정상으로는 15억원 초과 고가주택 소유자가 재건축 사업을 위해 이주에 나설때는 금융기관 이주비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2019년 12월 나온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15억원 초과 주택 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103㎡와 124㎡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인데, 작은 평수인 전용 103㎡ KB시세 중위값이 17억5000만원에 달한다. 현행 규정상 이주비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직접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물꼬를 트겠다"며 "이주기간 동안 주변에서 전세를 살아야 하는 실수요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신축시 모든 평형을 전용면적 84㎡ 초과 중대형으로 짓겠다는 복안을 공개했다. 또 분담금 납부 시기를 준공시가 아닌 입주 2년후 시점으로 확정하고, 최고 수준의 마감재와 전자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과천일대에서 과천주공1단지(과천푸르지오써밋), 과천주공7-1단지(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2개의 단지를 준공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1835억원)를 수주하는 등 2조7421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정비사업 수주 선두권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말 입찰을 마감한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과천주공 4단지와 6단지에서 시공사에 선정된 기세를 몰아 5단지 수주도 따내겠다는 각오다.
과천주공5단지 시공사선정은 오는 11월 6일 예정돼 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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