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선호 하차 반대 청원 봇물…"이렇게 외면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
입력 2021-10-21 07:33  | 수정 2021-10-21 07:34
배우 김선호(왼), KBS 시청자 청원 /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시청자청원 캡처
"1박 2일 출연 다시 검토해달라"

전 연인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배우 김선호(36)는 논란이 빚어진 지 사흘 만에 이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에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김선호가 이미 하차 결정을 내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측에 팬들의 '하차 반대' 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21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에 따르면 '김선호 하차 반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전 7시 기준 벌써 15,770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지난 19일 올라온 이 청원은 이미 KBS 측이 답해야 하는 청원 동의 기준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청원인은 "물론 연예인이기에 본인 직업에 충실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 맞지만 옛날 일로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걱정된다"며 "다함께 하는 프로그램 6명 쭉 갔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 KBS 시청자청원 캡처


이 청원 뿐만이 아닙니다. '김선호의 1박 2일 출연을 다시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시청자 청원이 100개가 넘었습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본인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 같다"며 "질책과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 외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김선호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한 사람의 인생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건 너무 가혹하다", "도덕적으로 비판 소지는 있겠지만 연예인이기 전에 그도 보통의 인간이지 않나"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선호는 전날(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선호 전 연인 A씨는 이전 폭로글에 내용을 덧붙여 "나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나의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며 "그분에게 사과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에게 큰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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