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징어게임' 속 '장기 밀매', 중국에선 현실?…외신들도 집중
입력 2021-10-20 17:08  | 수정 2022-01-18 18:05
유엔 "중국서 매년 10만 명 이상 장기적출 당한다"
중국, 유엔 보고서 전면 부인…"연기하는 배우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오징어게임' 속 장기 밀매 장면이 중국에서는 '현실'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메일, 더 선 등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징어게임'에서 그려지는 장기 밀매가 중국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조명했습니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즉시 사살됩니다. 탈락자들은 화장되는데, 일부 게임 진행요원들이 시신에서 장기를 적출해 밀매업자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외신은 이 장면을 "허구의 이야기 같지만, 중국에서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중국 내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매년 10만 명의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들의 장기를 적출해 밀매하는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라고 주장한다"며 지난 6월 유엔 OHCHR이 중국을 상대로 발표한 성명을 인용했습니다.


이 기구에 소속된 인권 전문가 9명은 "인종·언어·종교적 소수자 출신 수감자들은 초음파와 엑스레이 등의 장기 검사와 혈액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아주 신빙성 있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소수자가 아닌) 다른 수감자들은 그런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수집된 검사 결과는 장기 밀매 후 분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장기센터의 데이터베이스로 전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 수감됐던 자들의 말을 인용해 가장 흔하게 적출되는 장기는 심장, 신장, 간, 각막 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기 적출에는 외과 의사와 마취과 의사 등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수감자들에게서 강제로 떼어낸 장기를 팔아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8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이 무슬림 수감자들을 처형해 그들의 장기를 코로나19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쓴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는 베이징 당국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장기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불거진 논란으로, 인권단체는 "59세 노인을 곧바로 살릴 만큼 수술에 적합한 폐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을 수 있었냐"며 장기 적출·밀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권단체 측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적합한 장기와 적합한 기증자를 찾는 데 수년이 걸린다"며 "그런데 중국은 며칠 만에 그 일을 해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정부 차원의 강제 장기 적출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중국 정부 측은 유엔 측 보고서는 조작된 것이라며 "목격자들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루머를 퍼뜨리는 ‘배우들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소수민족 탄압, 이슬람교도 박해, 강제 장기 적출, 강제 노동 등 거짓 주장을 펼치는 소위 ‘목격자의 증언을 만들어 국제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징어게임'으로 중국 내 장기적출·밀매 실상과 관련된 의혹과 정황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중국 당국이 강경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이를 제재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hye61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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