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억 없다'던 김웅 "기억에 의하면 '저희'가 검찰은 아냐"
입력 2021-10-20 14:55  | 수정 2021-10-27 15:05
윤석열 이름 거론…“시빗거리 차단 맥락”
공수처 녹취록 유출 의혹 제기 “책임 물어야”

‘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오늘(20일)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저희라고 표현된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자 제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검찰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록 보니…내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된다”



19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의 주장대로 김 의원은 해당 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대검에)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요 고발장 요 건 관련해서 저는 쏙 빠져야 되는데, 무슨 말인지 아시죠”라며 윤 전 총장의 이름을 내뱉었습니다.

또한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등 김 의원이 조 씨로 파악되는 누군가에 지시를 내리는 듯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김 의원은 고발장 초안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우리가 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 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돼요”라는 등 고발 사주를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고발장 작성 주체 ‘저희…검찰은 아냐”


김 의원이 조 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 관련 자료를 전송한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해당 대화에 대해 제가 제보자가 누군지를 몰랐었고 계속 헤맸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했다고 하는데도 그걸 기억을 못 했는데 누구한테 받았는지를 기억했다고 하면 믿어주시겠느냐”라며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고발장 작성 주체로 거론된 ‘저희라는 인물에 대해 ‘저희라는 말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는데 제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면 검찰은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한 ‘윤석열이 시켜서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마치 검찰에서 이런 시빗거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런 것을 좀 차단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고발하러) 나가는 게 좋지 않겠다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저는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랑 검찰을 연결하는 것은 그냥 더불어민주당의 희망 사항이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습니다.

김 의원은 공수처가 녹취록을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조 씨가 ‘녹취록은 어제 완성됐고 그전까지 어떤 기자에게도 확인해준 바가 없다고 라디오에서 분명히 말했다”며 (그런데) MBC PD수첩은 일주일 전에 이미 녹취록을 입수해 들어봤다고 저한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가진 곳은 공수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공수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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