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맛이 이상하다" 쓰러진 직원 2명, 무단결근 후 숨진 직원과 '같은 팀'
입력 2021-10-20 14:01  | 수정 2021-10-27 14:05
사진 = MBN
"새 제품 아닌 이전에 개봉해 마시던 생수"

서울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쓰러진 남녀 직원 2명과 무단 결근 이후 숨진 채 발견된 직원이 같은 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생수병 미스터리'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8일 오후 2시 쯤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생수를 마시고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생수를 마신 직원 2명은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직원은 의식을 찾고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상황입니다.

생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마신 생수는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비치해 둔 것이었습니다. 또 해당 직원 2명이 마신 물은 새 제품이 아닌 이전에 개봉해 마시던 물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2주 전에도 다른 직원 1명이 음료를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중 무단 결근한 남성 직원 1명이 전날(19일)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생수를 마시고 쓰러진 직원 2명과 같은 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무단 결근한 직원에 대해서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직원 2명이 마신 생수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했으며, 숨진 채 발견된 결근 직원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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