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황강댐 사고, 유감스럽게 생각"
입력 2009-10-14 16:48  | 수정 2009-10-14 17:49
【 앵커멘트 】
오늘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에서 북한이 지난 9월 발생한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음 회담 날짜는 추후에 협의해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북한이 유감과 함께 조의를 표명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경협사무소에서 열린 오전 회의에서, 지난 9월6일 여섯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임진강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강댐 무단방류 원인과 관련해서는 북한 해당 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히 방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피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북측 관계자들이 당시 내륙에 많은 비가 왔고, 고의적으로 방류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점에 비춰보면 당시 비가 많이 내려 수위 조절을 위해 급히 방류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부는 이런 북한의 유감과 조의 표명을 사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단어 그대로만 보면 유감과 조의이지만, 전체적 맥락으로 보면 북측이 경위 설명과 함께 자신들의 입장에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2】
오늘 회담은 모두 마무리 됐죠?

【 기자 】
네, 남북은 오후 2시30분부터 회의를 속개해 15분 만인 2시45분에 끝내면서 오늘 회담은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남북은 공유하천 피해예방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추후에 협의해 다음 회담 날짜를 잡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북측이 유감을 표명함에 따라 오후에는 남북 공유하천 피해예방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의견 교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생각보다 회담이 빨리 종료됐습니다.

북한도 남측의 회담 제의에 동의한 뒤 후루만에 회담을 열면서 실무적인 사안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남측으로서는 회담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던 북한의 사과를 받아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힙니다.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남북적십자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아가 이번 두개의 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북한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보여, 향후 남북대화가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습니다.

한편, 대표단은 곧바로 귀환길에 올랐는데요, 오후 4시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단은 돌아오는대로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회담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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