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에 발 못 붙이게" vs "당이 개인 소유냐"…이준석-황교안 설전
입력 2021-10-19 13:43  | 수정 2021-10-26 14:05
이준석 "명예훼손 고소? 부정선거론자"
황교안 "본질 호도…경선자료 보여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황교안 전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명예훼손을 언급한 황 전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당 언저리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라고 경고하자 황 전 대표도 "당이 언제부터 이 대표 개인 소유였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부정선거 이슈 제기가 총질하는 것이냐"


오늘(19일) 황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는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잘못된 것을 못 하게 해야지 왜 법정에서 증거까지 다 나온 부정선거 얘기하는 것을 못 하게 하나"라며 "언제부터 당이 이 대표 개인 소유였나. 이 발언에 당원들도 '누구 마음대로'라며 화를 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경선 자료만 보여주면 되는데 왜 호들갑을 떠나"라며 "지금 말싸움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부정선거 이슈 제기가 총질하는 것이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최우선적으로 부정선거 문제가 밝혀져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아무리 정권 교체의 염원을 가지고 내년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셔도 이번에 부정 선거를 못 밝히면 그 표들이 또다시 저들이 받은 표로 둔갑해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화천대유 특검도 물론 중요하나 부정선거 특검도 중요하다. 왜 특검을 둘 다 진행하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천대유 특검 싸우는 중에 총질? 선한 의도 아냐"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눈에 흙이 들어가도 부정선거론자들은 대선기간 중 당 언저리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라고 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대표는 어제(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황 전 대표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당이 대선 경선을 치르는 와중에, 그리고 화천대유 특검을 위해 싸우는 와중에 뒤에서 총질하는 것부터 애초에 선한 의도라고 볼 수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2차 예비경선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어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유튜버와 야합해 선거(2차 예비경선) 부정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한 데 이어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부정 경선 주장은) 보수의 악성종양 같은 문제"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에 황 전 대표는 "증거 앞에서도 거짓말하고 겁박하는 뻔뻔한 이 대표"라며 "나를 야합이나 하는 사람으로 내몰아 명예를 훼손시켰다. (이 대표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지난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낙선한 이후 줄곧 "득표율이 조작됐다"며 부정 경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이 "경선 내용을 전부 검증했으나 순위나 여론조사, 당원 투표가 조작됐다는 사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해당 주장을 반박했으나, 황 전 대표는 지난 14일 경선 과정 자료 공개 및 경선 중단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면서 득표율과 모바일 투표 관련 로그 기록 등의 공개를 요구한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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