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돈뭉치 사진' 파장 일파만파…김용판 측 "장영하, 제보자 접견 예정"
입력 2021-10-19 10:33  | 수정 2022-01-17 11:05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질문하는 모습 / 사진 = 국회TV 유튜브 캡쳐
"수감 중인 제보자 접견해 사실관계 확인 예정"
여당 총공세 "민주당 대선후보 모욕하려는 시도"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18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이재명 조폭연루설'의 증거 자료로 제기한 사진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용판 측 "제보자 접견 예정"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공개한 돈다발 사진 / 사진 =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제보를 연결한 변호사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진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제보자의 진술서는 원본이니 분리해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보자와 의원실을 연결한 장영하 변호사가 오늘(19일) 제보자인 박철민 씨를 접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재차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박 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상태입니다.

법무법인 디지탈의 대표변호사인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성남시장 후보에 출마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선거에서 은수미 현 성남시장이 당선됐습니다. 제보자 박 씨의 부친으로 알려진 박용승 씨는 1, 2대 성남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지난 2018년 성남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참석한 장영하 변호사의 모습 / 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앞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폭력조직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친박연대 후보로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박 모 씨의 아들인 박철민 씨가 제보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사진은 5만 원과 1만 원권 돈다발 뭉치가 쌓여있는 모습으로, 제보자 박 씨는 이 돈이 이재명 후보 측에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당 반격…"공작새 된 듯"


그런데 해당 사진은 페이스북에 지난 2018년 11월 21일에 '박정우'라는 이름의 인물이 게재한 것과 같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오후 국감에서 해당 사진에 대해 "2018년 11월 21일 '(박 씨가) 사채업하고 렌트카 해서 돈 벌었다'고 페이스북에 띄운 사진"이라며 "그때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이 없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자료를 갖고 민주당 대선후보를 모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이)돈다발을 놓고서 '나 이렇게 돈 잘 버는 사람이다. 투자하거나 연락을 줘라'라고 하는 꼬임, 이렇게 꼬시는 그런 사진인데 그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며 "내용도 우습지만 메신저도 사실 믿을 수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작한 냄새가 풀풀 난다. 공작을 국감장에서 터뜨리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자세"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관증인으로 나와 있는 경기도지사는 민주당이 세운 대통령 후보. 이거 공작했는데 내가 볼 때는 새 될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의혹을 제기한 김용판 의원에 대해서도 "우리 동료 의원이기는 하시지만 이렇게 국민들한테, 특히 우리 여당 의원님들한테 크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알았다면 사퇴하실 것, 거듭 주장한다"며 김용판 의원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죄명은 대한민국 의회의 수준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린 죄, 정치혐오감을 각인시킨 죄"라고 비판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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