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수소 H₂O 아닌가?"…원희룡 "그건 물이다, 물 만드실 건가?"
입력 2021-10-19 08:08  | 수정 2022-01-17 09:05
부산·울산·경남 토론회서 허 찌르는 질문 나와
토론 이후 홍준표 "그걸 대통령이 왜 알아야 하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부산·울산·경남 합동 TV토론회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이 나눴던 '수소'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주목 받았습니다.

18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토론회에서 원 전 지사는 "수소는 뭐로 만드냐"고 홍 의원에게 물었습니다. 홍 의원이 내놓은 '5년 내 부·울·경에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수소 H₂O인가 그거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원 전 지사는 "H₂O는 물이죠. 수소를 뭐로 만들 거냐고요. 물 만드실 겁니까?"라고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러네, 아이 참"이라며 "지난번에도 원희룡 후보한테 당했는데, 다음 토론 때에는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거부터 알아보고 나오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 말미에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을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원 전 지사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골탕 먹어서"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을 향해 "수소도 모르고 나와서도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적응력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토론 이후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저는 몰랐다"며 "그냥 물인 H₂O를 분해하여 만든 것 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원 후보가 우기니 더 할 말 없다"고 적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대통령이 탄소중립 시대에 청정 에너지인 수소경제 시대를 구축 하겠다고 결심하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세세한 부분 까지도 알아야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대통령은 각 분야 통치 철학만 확고 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 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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