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국감장에 퍼진 김부선 목소리…"마이크 꺼라" 한바탕 소동
입력 2021-10-19 07:23  | 수정 2021-10-26 08:05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힘 서범수 의원 질의 시간에
김부선 음성 메시지 틀어 민주당 '반발'

더불어민주당 제 20대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한 18일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김부선 씨의 음성이 나온 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의 질의 시간이었습니다.

서 의원은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 받아서 못 참겠다'라고 하면서 전달을 해 달라는 이야기가 있어 잠시 틀겠다"며 김 씨의 음성 메시지를 틀기 위해 휴대폰을 마이크에 갖다 댔습니다. 서 의원의 휴대폰에서는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라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마이크를 통해 김 씨의 음성이 국감장에 퍼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마이크를 꺼라"며 반발했고, 민주당 간사 박재호 의원은 "그거 트는 건 얘기를 해야 한다. 들은 얘기를 함부로 틀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사 또한 "이거 트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부산시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단


서 의원은 음성 메시지를 계속 재생하려고 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그럼 말로 하겠다"라며 녹취본을 낭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서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국민들이 속으리라는 그 무모한 사이코패스적인 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명씨, 재명씨 당신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어. 난 당신에게 유령이야. 당신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순간은 진실이었어. 더이상 초라하고 구차해지지마"라며 "당신을 위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하는 거야. 당신 63년 토끼띠였다고 분명히 나에게 이야기했지. 당신 조직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 하겠다고 펑펑 울었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 거야. 알았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시지 내용을 다 들은 민주당 간사 박 의원은 "국감과 아무런 관계없는 얘기"라며 "그건 정치의 장에서 하라"고 항의했습니다.

이 지사는 해당 음성 파일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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