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항공사, 한국 승무원만 재계약 거부? 해고 '갑질' 논란
입력 2021-10-17 09:31  | 수정 2021-10-24 10:05
중국·일본·유럽 승무원은 '유급휴직'으로 유지 중

코로나19로 업계 상황이 어려워지자 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이 다른 나라 직원들은 그대로 둔 채 한국 직원들만 대거 감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에 따르면, 국내 고용 규모가 큰 외국 항공사 중 한 곳인 중국동방항공은 지난해 3월 계약직 승무원 73명에 대해 일방적으로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겠다며 직원들에게 유급휴직 신청서를 받았지만, 한 달 만에 갑작스럽게 지원금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계약 거부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동방항공은 중국과 일본, 유럽 승무원들에 대해선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동방항공의 한-중 노선이 월 70편 정도까지 회복됐지만 모두 중국인 승무원만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그나마 계약을 유지 중인 나머지 한국 승무원들도 단 한 번도 비행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재계약 신청이 거부된 승무원들은 서울중앙지법에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소송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소송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없도록 외항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의 고용유지 여부를 더욱 엄격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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