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경찰 무리한 수사…"억울한 옥살이"
입력 2009-10-14 05:23  | 수정 2009-10-14 05:32
【 앵커멘트 】
절도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갑자기 풀려났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합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39살 김 모 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동작경찰서 경찰관 세 명에게 긴급체포됐습니다.

자신이 195차례에 걸쳐 빈집을 턴 전문절도범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팔아준 시계가 도둑맞은 물건이었고, 먼저 붙잡힌 19살 유 모 군이 김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 군은 검찰에서 김 씨와 대면한 뒤, 처음 본 사람이라며 진술을 바꿨고 김 씨는 체포 2주 만에 구속이 취소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자영업
- "강도로 몰릴 수도 있으니까 유도 심문, 협박 비슷하게 얘기해서 자기가 잘못하다가는 강도가 될 것 같으니까 이 사람이랑 절도를 했다고 거짓말했다고 검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백을 하게 된 거예요."

경찰의 구속 핵심 사유인 공범의 진술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겁니다.

풀려난 김 씨는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자영업
- "대질 심문을 해달라고 해도 안 시켜주고,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갖고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건 필요 없다고 하고, 무조건 의자에 앉혀 놓고, "너 이렇게 했지"라고 몰아가기 식으로 수사했고…."

하지만, 경찰은 공범 진술과 장물 거래로 절도범으로 본 것이지 무리한 구속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동작경찰서 관계자
- "모른다고 진술을 하는데, 우리한테는 맞다고 해서 검사실에서 진술을 번복하니까 일단 구속 취소가 돼서…."

한편, 검찰은 핵심 구속 사유인 진술이 번복돼 구속은 취소됐지만, 무혐의가 결정된 것은 아니어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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