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SNS 화해가 실제 포옹으로...민주 무난하게 '원팀'되나
입력 2021-10-15 17:11  | 수정 2021-10-15 17:2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이낙연 품 넓음에 감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달래기에 나서며 하루 빨리 원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제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15일) 이 지사에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과 포옹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이 지사를 향해 "구속 상황도 가상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을 그대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두 사람의 포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설훈 의원을 만난 이 지사는 두 팔을 벌려 설훈 의원을 끌어 안았습니다. 포옹 이후에는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전날(14일) 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설훈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아쉬움과 상심이 크셨을텐데 이렇게 대의를 위해 결단해주셔서 고맙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민 바 있습니다.

이 지사는 또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박광온 의원과는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으며, 경선 경쟁 주자였던 박용진 의원과도 포옹을 하며 토론 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을 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왼쪽),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15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그제 저녁 이 전 대표와 전화를 했다. 사실 전화를 안 받으실 거라 생각했는데 잠깐 이따 저에게 콜백을 해주셔서 제가 우리 당을 위해 뭘 할지 말씀을 듣고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고 이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정감사가 지나면 저희가 또 만남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의논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이낙연 후보님의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로서 또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은 오는 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열리는 경기도청 국감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 등 의원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송영길 대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상처 받으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적 행태를 지양하고 상처 내지 않고 하나 될 수 있는 민주당이 되도록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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