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구속 상황 언급했던 설훈에 "감사하다" 화해의 손길
입력 2021-10-14 18:58  | 수정 2021-10-21 19:05
이낙연 결과 수용에 설훈 "함께 노력해야"

더불어민주당 제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에 대해 "구속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던 이낙연 측 설훈 의원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설훈 의원님, 감사하다"며 "아쉬움과 상심이 크셨을텐데 이렇게 대의를 위해 결단해주셔서 고맙다"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설훈 의원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한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직접 인사를 건넨 겁니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 7일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 지난 12일에는 이 지사를 향해 "본선에 올라가면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특히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도 말하며 이 지사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에서 수위가 너무 높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자, 이에 설 의원은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서 ‘원팀을 바랄 수 있겠냐"며 다시 한 번 결선 투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당무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경선 결과를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자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의 상심이 크실 줄로 안다"면서도 "이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승리"라며 "경선 과정에 입은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려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설 의원의 입장 표명에 이 지사 또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겁니다.

이 지사는 "경쟁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과열은 부득이하고 또한 필요하기도 하다"며 "과거 어느 경선보다 다른 당의 어떤 경선보다 절제되고 아름다운 경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제 차이보다 같은 점에, 과거보다 미래에, 민주개혁진영의 승리에 매진할 때"라며 "존경하는 설훈 의원님의 뜻 잘 받아 안겠다"고 전했습니다. "하루 빨리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을 수 있도록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내어주신 손 끝까지 함께 잡고 4기민주정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