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주사 맞고 온몸에 피멍' 유튜버 아옳이, 대학병원서 '기흉' 진단
입력 2021-10-14 10:52  | 수정 2021-10-14 11:34
사진 = 유튜브 '아옳이' 영상 캡처
주사와 추가 결제한 시술·필라테스 환불도 받지 못해
병원 측 "명예훼손말고 자중해라…내용증명 보낼 것"

건강주사를 맞았다가 온몸에 피멍이 드는 등 이상반응을 겪은 유튜버 아옳이(본명 김민영)가 혈소판 감소증이 의심돼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기흉' 진단을 받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아옳이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건강에 도움 되는 체형 교정 목적 주사 맞았다"

아옳이는 "최근 몸이 잘 붓고 쑤시는 느낌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한 병원에서 건강주사를 맞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우려된다며 정확한 주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체형 교정 목적의 주사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아옳이는 "주사를 맞기 전 초음파 검사, 신경 검사, 피 검사를 해주더라. 병원에서 알려준 검사 결과는 심각했다. 초음파를 보여주면서 출산한 적 있냐고 묻더라. 출산한 사람만 복직근이 벌어지는데 지금 내 복직근이 벌어져 있다고 했다. 지금 아기도 가지면 안 되고 뼈도 다 틀어져 있다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말에 아옳이는 주저 없이 고가의 건강 주사를 결제했습니다. 그는 "주사 맞은 뒤 멍과 붓기에 관해 물어보니 미세한 멍이 들 수 있지만 화장으로 덮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시술은 2~3시간이면 끝난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사 맞은 날 온몸에 피멍…가슴 통증·트림 계속돼"

아옳이는 "10월 5일 오전 10시에 마취를 하고 주사를 맞았다. 눈을 떴는데 밤 8~9시더라. 충격이었다. 피가 많이 나서 지혈을 하느라 시술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피멍을 본 의료진은 멍을 없애기 위해 다른 시술과 병원에서 운영하는 필라테스 이용권을 결제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정신이 없었던 아옳이는 추가 결제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옳이는 "귀가한 뒤에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도 아프고 트림이 계속 났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46kg였던 몸무게는 붓기 때문에 50kg가 됐다고 했습니다.

멍과 부기가 심하다고 병원에 알리자 의료진은 "똘똘 휘감아져 말린 근막이 새로운 위치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아옳이를 안심시켰습니다. 아옳이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그의 멍을 보고 당장 병원에 가자고 했고, 아옳이는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아옳이는 "(의료진이) 이렇게 멍이 든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보다 안 좋아서 생긴 거니까 감안하라고 했다. 주사 맞은 날 피가 많이 나서 일일이 지혈을 했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주사 환불 불가…추가결제 상품도 환불 어려워"

의료진의 안일한 대처에 실망한 아옳이는 병원에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촬영 때문에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의료진이 '앉았다 일어났다 되지 않냐', '일상생활 되지 않냐'며 환불이 안 된다고 하더라. 자기들은 잘못한 게 없으니 인스타그램·유튜브에도 올리라고 하더라. 제가 호구 같고 억울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옳이는 주사 비용 대신 미리 끊어둔 시술과 필라테스 이용권이라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환불이 된다고 해도 수수료 10%를 빼야 하며,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많았다고 합니다.

기흉 진단…병원장 "명예훼손 말고 자중해라"

결국 한 푼도 환불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옳이는 9일 인스타그램에 온몸에 피멍이 든 사진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간호사라는 한 누리꾼이 '혈소판 감소증'이 의심된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아옳이는 대학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옳이는 "다행히 혈소판 수치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기흉이 생겼다고 하더라. 흉부외과 선생님이 주사를 가슴 쪽에 맞았냐고 묻더라. 기흉 위치와 주사 맞은 위치가 같았다. 가슴 위쪽에 맞으면서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주사를 놓은 병원장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아옳이는 "병원장이 계속 명예훼손을 하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자중하라더라. 또 내용증명을 보낸다고 나랑 남편 연락처 주소 보내라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이어 "명예훼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정말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었다. 여러분도 이런 일을 겪지 말라는 뜻에서 말한 거다. 몸에 맞는 주사는 생명과 연관돼있으니 꼼꼼하게 꼭 확인하길 바란다. 어떤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이 있는 병원인지 확인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옳이는 구독자 57만 명을 보유한 뷰티·패션 유튜버입니다. 그는 2018년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한 사업가 서주원과 결혼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