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0살 '스타트렉' 커크 선장, 진짜 우주여행 성공…최고령 우주인 기록
입력 2021-10-14 07:58  | 수정 2021-10-21 08:05
블루 오리진,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주 관광 성공…스타 홍보 효과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현지시간 어제(13일) 실제 우주여행에 성공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은 이날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섀트너를 태운 '뉴 셰퍼드' 로켓 우주선을 발사한 뒤 무사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섀트너 등 우주 여행자 4명을 태운 우주선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을 넘어 약 3분간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민간인 우주여행이었습니다.

밴혼 발사장으로 무사히 복귀한 섀트너는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베이조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섀트너는 "믿을 수 없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이었다"며 감격에 벅차 잠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올해 90세인 섀트너는 세계 최고령 우주인으로 기록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트렉의 명대사 '우주, 최후의 개척지'(Space, The Final Frontier)를 인용하며 섀트너가 드라마 속에서 묘사했던 임무를 완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날아온 관광객 조지프 배라는 "섀트너는 90세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섀트너의 우주여행에는 3명이 더 동행했습니다.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분야 기업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입니다.

외신들은 섀트너 우주여행이 블루 오리진에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관련 안전성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블루 오리진 전·현 직원 21명은 지난달 말 내부고발 사이트를 통해 베이조스 등 경영진이 스페이스X와 버진 갤럭틱 등 다른 우주 기업과의 경쟁에 매몰돼 로켓 품질 관리와 안전 문제를 무시하고 속도와 비용 절감을 우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블루 오리진은 우주 관광 사업을 두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브랜슨은 지난 7월 버진 갤럭틱 우주 비행선을 타고 직접 우주 관광에 나섰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민간인들만의 사흘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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