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그루밍 성폭력'까지…여전한 체육계 지도자 비리
입력 2021-10-13 19:41  | 수정 2021-10-13 20:10
【 앵커멘트 】
지난해 팀닥터 등에 의한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알려지면서 체육계 폭행과 성범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자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죠.
그럼에도, 학교운동지도자에 의한 성추행과 성범죄 등 비위 사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야구 명문고등학교.

지난 7월 이 학교의 프로야구 선수 출신 코치 A씨는 학생 2명을 강제추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겨졌습니다.

그럼에도 인천시 야구협회는 코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고, 다른 건으로 견책 처분만 내려 항의하던 학부모들은 인천시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재심 신청 두 달이 넘도록 인천시 야구협회와 상위기관인 인천시 체육회는 서로 네 탓 공방만 하며 징계는커녕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야구협회 관계자
- "거기(인천시 체육회)에서 얘기하는 건 우리(야구협회)가 했던 거를 없던 걸로 하고 다시 하라는 거라서…저희 쪽으로는 그 이후로 전화 한 통화도 없어요."

울산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하는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와 징계 기간에 폭언을 하는 사건 등이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울산시 체육회 관계자
- "징계 기간에 발생한 사안이라서, 올해 받은 건 폭언일 수도 있고 저희는 정신적 피해라고 하는데…."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실제 이런 체육계 비위 사건은 2019년 24건에서 1년 새 61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고 최 선수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지난달까지 83건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 "소속 선수들에 대한 감싸주기, 봐주기, 은폐축소 시도 이런 것들이 학교 폭력이라든지…비위 발생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관에서 심사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뿐만 아니라 체육계 온정주의를 뿌리뽑는 등 사전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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