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관문 막은 타이어 4개'…"여자친구, 반나절 감금당했다"
입력 2021-10-13 07:29  | 수정 2021-10-13 10:05
현관문 앞에 타이어 4개가 놓여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어느 정도 보복성이 있지 않나 생각"
"기사님들 무시하고 매도하는 건 아냐"

'현관문 앞 2리터 생수 48병'에 이어 이번에는 '현관문 앞 타이어 4개'에 대한 의견이 팽팽합니다. 두 사연 모두 택배 기사가 현관문 앞에 놓고 간 물건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택배기사의 보복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차량 타이어 4개를 주문자의 집 현관문 바로 앞에 두고 가 '보복성'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2일 '이거 보복 맞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타이어 4짝 시켰다. 기사 분에게 전화가 와서 문 앞에 두고 가시면 된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발생합니다. 집 안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현관문을 막아버린 타이어 4개로 인해 문을 열지 못해 반나절 동안 감금되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현관문 앞에 타이어 4개가 놓여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언뜻 보면 쉽게 열릴 것 같은데 절대 안 열린다. 오히려 문이 부서질 지경"이라며 "기사 분들 무거워서 짜증 나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일 처리는 하지 말아 달라. 만약 화재라도 나면 섬뜩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A씨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업무 중 이동할 일이 많기에 방문할 정비소를 특정하지 못해 타이어를 집으로 배송시킨 것"이라며 "기사분은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다. 제게 도움을 받고자 전화를 주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앞'으로 배송을 요청했을 때 통상적으로 문과 충돌이 없는 곳에 배송을 해주시기에 이것이 당연한 줄로 알았다"며 "솔직히 저는 어느 정도 보복성이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덧붙여 "보복이라고 판단은 했지만, 기사님들의 노고는 잘 알고 있어서 컴플레인도 걸지 않았고 따로 항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제 경험과 느낌을 공유한 것이지, 기사님들을 무시하고 매도하려고 올린 게시물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복이 맞다"는 의견과 "보복이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일부는 "문 옆에 공간이 있는데 문 바로 앞에 둔 건 감정이 담겼다", "택배 시키면 문 열리게 옆에다 두지, 앞을 막진 않는다", "아무리 봐도 노골적으로 문 막아 놓은 건데"라며 A씨를 옹호했습니다. 또 다른 일부는 "기사님은 요청대로 한 것",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아셨을 것", "‘문 앞에 놔달라고 요청했으면서 요청대로 해줘도 난리"라며 택배 기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한편, 앞서서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대량의 생수가 현관문을 가로막아 감금을 당했다는 한 사연이 알려지며 한 번에 많은 양의 생수를 시키는 것은 택배 기사에게 실례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대립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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