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장동 핵심' 남욱 "유동규, 의사결정권자…그 윗선은 몰라"
입력 2021-10-12 21:59  | 수정 2021-10-13 21:33
(왼쪽부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미국 도피 중인 남욱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JTBC 방송화면 캡처
남욱, 대장동 개발로 배당금 1천억 원 받아
"'그분'은 당사자만 알 것…입국해 조사 받겠다"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으며 그 윗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남 변호사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영상통화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토지 수용 과정에 협조하는 역할만 했을 뿐, 2014년 말부터 수사를 받고 있어서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는 "유 전 본부장, 김만배 씨, 정영학 회계사, 남 변호사 네 명 가운데 의사결정권자는 유 전 본부장"이라며 "정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 김 씨 등과 서로 형, 동생으로 호칭했고 그중 가장 큰 형은 김 씨였다. 유 전 본부장은 무서운 사람이고 어려운 사람이라 깍듯이 대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김 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김 씨로부터 직접) 천화동인 1호가 본인 것이 아니다, 이런 얘길 들었다"며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과 정 회계사, 김 씨가 평소 '그분'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랬던 기억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50억 약속 클럽'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김 씨가 7명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며 "거의 대부분 지금 언론에 나온 분들이고, 기사에 나오는 이름을 그때 다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약 1천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자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으며 검찰도 지난 8일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도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가족들 신변만 정리하면 바로 귀국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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