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진하는 차에 일부러 '툭'…고의사고로 1억 9천 챙긴 20대 구속
입력 2021-10-12 19:20  | 수정 2021-10-12 20:05
【 앵커멘트 】
후진하는 차만 골라 고의로 부딪히고는 보험금을 타낸 상습범이 붙잡혔습니다.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23번이나 이런 고의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기범은 고의사고로 1억 9천만 원 챙겼다가 구속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이 후진하자, 전신주 뒤에 숨어 있던 남성이 갑자기 뛰어듭니다.

이번에는 전화를 받는 척하며 후진하는 차로 다가가 일부러 부딪칩니다.

후방이 잘 보이지 않는 탑차 뒤에서는 대놓고 차 문을 두드리며 다친 척 연기를 합니다.


▶ 인터뷰(☎) : 탑차 운전자
- "사람이 보이더니 갑자기 안 보이더라고요. 갑자기 (뒤에) 사람이 있다면서 다쳤다면서…."

40대 남성은 지난 4월부터 이런 식으로 23차례에 걸쳐 고의사고를 내고 1,3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남성은 보험사기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같은 수법으로 11차례나 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통사고가 난 또 다른 현장.

도로로 걷던 남성이 택시가 다가오자 슬쩍 부딪치고는 크게 다친 듯, 한 바퀴 구르고 쓰러집니다.

이 20대 남자는 직접 몸을 날리는 수법 외에도 자신의 차나 오토바이로 법규 위반 차량을 들이받아 37번이나 고의사고를 냈습니다.

보험금과 합의금으로 1억 9천만 원을 타냈는데, 대부분 인터넷 도박이나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문홍국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경미하게 접촉하다 보니까 운전자들이 보험접수만 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을 구속하고, 40대 남성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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