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폭→가정폭력' 이재영·이다영, 그리스 대사관 출현…출국 준비
입력 2021-10-12 16:03  | 수정 2022-01-10 16:05
취업비자 발급 위한 영사 인터뷰 진행
이르면 이번주 출국…출전은 시간 걸릴 듯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국내 리그에서 뛰기 어려워지면서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린 쌍둥이 배구선수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취업비자 인터뷰를 마치며 그리스 진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곧 출국할 듯…출전까지 추가 시간 소요 전망


오늘(12일)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발급한 지 13일 만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대사관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 쌍둥이 자매는 카메라와 눈이 마주쳤으나 태연한 표정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업비자 발급에 일반적으로 2~3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매는 이르면 이번 주 출국해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1-2022시즌 그리스 여자배구는 지난 9일 이미 개막했으나 두 자매가 출전하기까지는 현지 적응 등을 고려했을 때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 6만 유로(약 8,260만 원), 3만 5천 유로(약 4,800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받았던 연봉과 비교했을 때 80% 가까이 깎인 것이나 구단으로부터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인원 등을 받기에 나쁜 조건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폭에 해외 이적 난항…이다영, 가정 폭력 의혹도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학폭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칼로 위협했다', '부모님 욕을 했다', '강제로 돈을 걷었다' 등 21종류의 폭력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에 두 사람의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이들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초 대한민국배구협회가 학폭 논란에 따른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적에 난항을 겪었으나 FIVB가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ITC 발급이 성사됐습니다.


그러던 중 그리스 출국을 앞둔 지난 8일, 이다영이 2018년 결혼해 남편 A 씨를 상대로 상습 폭언과 가정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A 씨는 이다영과 변호사를 통한 이혼 협의를 진행 중이었으나, 학폭 논란 이후 이다영의 회신이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다영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결혼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A 씨 측이 이혼 조건으로 5억 원을 달라고 하는 등 지나친 경제적 요구를 해왔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당시 신혼집 전세금과 신혼 가전, 생활비 등을 모두 내가 부담했기에 같이 살았던 기간에 대한 생활비를 요구한 것"이라고 재반박한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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