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리 올리고, 드러눕고, 폰 충전까지…새벽 무인점포 CCTV보니
입력 2021-10-11 17:54  | 수정 2021-10-11 17:57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청소년 아지트 된 무인점포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 24시간 무인점포가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일부 청소년들이 무인점포를 아지트처럼 사용하고 있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내부에서 촬영된 CCTV 화면 캡처 사진이 퍼졌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일 밤 12시가 넘어 촬영된 CCTV 화면 속에는 10대 청소년처럼 보이는 앳된 학생들이 무인 점포를 안방처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냉동고 위에 앉아 있거나 바닥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고 있습니다. 길게 보이는 하얀 줄은 가게에 있는 콘센트를 통해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CCTV 속에 포착된 이들의 모습은 밤 12시가 넘은 시각부터 새벽 2시까지 쭉 이어집니다. 새벽 2시 6분에는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다리를 올리고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동네 중고등학생들이 새벽에 갈 곳이 없으니 24시간 무인점포를 아지트로 쓴다. 우리 동네 24시간 빨래방에도 새벽에 저러고 있더라. 업주들은 골치 썩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가게에 들어오려다가도 발길을 돌릴 것 같다", "저 정도면 영업방해 아닌가", "정작 손님은 들어가지도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소년들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밤 10시 이후 PC방, 24시간 찜질방, 숙박업소, 노래연습장 등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곳에 대한 출입이 제한되지만 아이스크림 무인 점포나 빨래방 같은 경우 이에 해당하지 않아 새벽 시간 점포 내 출입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무인점포 업주들이 24시간 내내 감시하는 것도 어려워 점포 운영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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