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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은 룰인데..." 득점 무효가 아쉬운 탬파베이 [현장스케치]
입력 2021-10-11 11:44 
13회초 나온 장면은 탬파베이에게 불운을 안겨줬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우리에게 아주 불운한 장면이었다" (케빈 캐시 감독)
"마음이 아프다"(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패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과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3회초에 나온 '그 장면'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2사 1루에서 케빈 키어마이어가 우중간 방향으로 뻗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바로 맞히고 그라운드를 맞고 튀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타구가 보스턴 우익수 헌터 렌프로에를 맞고 담장밖으로 넘어가버린것.
심판진은 합의 끝에 두 베이스씩 진루권을 줬다. 그 결과 1루에서 출발, 홈까지 들어왔던 1루 주자 얀디 디아즈는 3루로 돌아가야했고 탬파베이의 득점은 취소됐다. 결국 탬파베이는 13회말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샘 홀브룩 심판조장은 규졍 5.06(b)(4)(H)를 근거로 들며 제대로된 판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중에 있지않은 페어볼이 야수를 맞고 굴절돼 구장밖으로 넘어갈 경우 투구하던 순간에 있던 베이스로부터 두 베이스식 진루권이 주어진다"며 규정 내용을 설명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그 상황에서 득점이 인정됐다면 승부는 다른 방향으로 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탬파베이의 아쉬움은 더한 것.
캐시 감독은 "상대 야수가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규정이 그렇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심판진은 내게 그라운드룰 더블이라고 설명했고 뉴욕에 있는 리플레이센터도 이를 확인해줬다"며 심판진에게 들은 설명을 전했다.
득점이 무효가 되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키어마이어는 "규정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믿을 수가 없었고,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규정은 규정이다. 어쩔 수 없다. 놀라울 정도로 상대에게 유리하게 적용됐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케빈 캐시 감독이 심판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득점이 취소됐던 디아즈는 "득점할 준비가 돼있었고, 모두가 그랬듯 개인적으로도 득점이라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상황에서 득점이 인정됐다면 부담을 덜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들의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유독 탬파베이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 이유도 있었다. 8회에는 동점 2루타를 때린 랜디 아로자레나가 상대 1루수 카일 슈와버와 부딪혀 넘어졌지만, 주루방해가 인정되지 않았다. 10회초에는 마누엘 마고의 2루 도루 실패가 비디오 판독에서 뒤집어지지 않았다.
캐시 감독은 "약간 혼란스러웠다"며 10회 장면에 대해 말했다. "뉴욕에서 무엇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장 전광판에서 봤을 때는 최초 판정이 아웃이 나온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발이 베이스에 계속 붙어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뉴욕에서는 뭔가 다른 것을 봤고 원심을 인정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탬파베이는 패배를 인정해야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캐시 감독은 "결국에는 주자가 나갔을 때 기회를 살려야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헛스윙이 많았다. 그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않다"고 덧붙였다.
키어마이어는 득점이 취소된 순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자신감은 여전하다. 디아즈는 "1000% 자신한다. 우리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키어마이어역시 "우리는 시즌 내내 여러 역경에 부딪혔지만, 그때마다 반등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아홉 명의 투수를 불태운 탬파베이는 당장 내일 선발 투수도 정하지 못했다. 캐시는 "모두가 1이닝, 혹은 1이닝 이상 던진 상태다. 어떻게 반등하는지 보겠다.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찾아 모아보겠다"며 4차전 투수 운영 계획에 대해 말했다.
[보스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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