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50.29%로 턱걸이 본선행…이낙연, 이의 신청
입력 2021-10-10 22:30  | 수정 2021-10-17 23:05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50.29%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으면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0.29%p 차로 결선투표 기회를 놓치게 된 이낙연 후보 측은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가 무효표 처리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 이의신청을 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오늘(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서울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8만8893명의 투표자 가운데 51.45%인 4만5737표를 차지하며, 36.50%에 그친 이낙연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하지만 30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3차 슈퍼위크에서는 투표율이 81.29%까지 오른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62.37%를 얻어 28.30%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크게 이겼습니다.


3차 선거인단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이후 온라인투표(10월 6일-7일)가 진행돼 대장동 의혹에 대한 민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 결과, 전날까지 55,29%를 얻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얻었던 5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명 후보는 누적득표율 50.29%로 가까스로 과반 승리를 거두는데 그쳤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최종 득표율 39.14%를 기록했고, 추미애 후보는 9.01%, 박용진 후보가 1.55%로 뒤를 이었습니다.

최종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낙연 후보 측은 경선 결과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해 사실상 경선 불복을 시사했습니다.

당 선관위가 무효 처리한 정세균·김두관 후보를 유효로 처리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9.3%로 떨어져 결선투표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당규 59조 1항에 중도사퇴 후보의 표는 무효처리 한다고 나와있다"고 지적하고, 경선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없는 만큼 민주당의 후보는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당에서) 당헌·당규를 적절히 해석해서 잘 결정할 것이라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백길종 기자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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