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이재명 턱걸이 승리…향후 판도는?
입력 2021-10-10 20:16  | 수정 2021-11-22 13:50
【 앵커멘트 】
대장동 특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끝까지 대립했던 이낙연 후보와 연대는 가능할 것인지, 야권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정치부 김순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본선에 직행했는데, 전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죠?


【 기자 】
네,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며 개발 이익을 환수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에서 50%를 가까스로 넘긴 걸 보고는 표정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는데요, 우선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결과가 발표된 후에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 겸허하게 더 열심히 우리 국민의 뜻을 따라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당 순회 경선을 다시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9월 4일 대전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면서 열렸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5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꾸준히 얻었다가 추석 연휴 직전 대장동 의혹으로 광주·전남에서 46.95%를 얻어 이낙연 후보에게 패배했었죠.

이후 순회 경선에서 꾸준히 50% 지지율을 얻었는데요, 오늘 국민과 일반 당원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극적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이낙연 후보가 62.3%로 압승을 거둔 건데,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상당히 엄중하게 본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MBN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화한 9차와 10차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와 박빙이었는데 그럼에도 넉 달 내내 30% 지지율을 유지한 건 당 지지층만은 강하게 결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경선 중도 포기자의 표를 무효표로 인정한 만큼 이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 과연 이재명 후보 지지로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기자 】
이낙연 후보는 오늘 경선 마지막까지도 대장동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앞서 이낙연 캠프 측에서도 '이재명 게이트'다, 구속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상당히 공격적인 공세를 펼쳐 파장이 일었었죠.

오늘 이재명 후보가 확정됐지만, 여전히 수사사 진행중이고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합동특별수사본부가 가동될 경우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원팀을 강조하겠지만, 이낙연 지지층 입장에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여전히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큽니다.

이낙연 후보도 정리된 입장을 내겠다며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경선장을 떠났는데요,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만약 이 지사가 입건이라도 된다면 후보 정당성에 대한 당내 공세가 잇따를 것이라며, 지도부 차원에서도 고심이 크다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 질문 3 】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대선후보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누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까요?


【 기자 】
네, 정치적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상당히 어려운 건 사실인데, 후보에 따라 공략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죠.

여기에 아내와 장모의 주가조작 사건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상당한 정치경력으로 사생활 등 흠결이 크지 않은 게 강점인데요.

다만 막말 이미지가 여전히 대중들에게 깊게 박혀 있는데다 여성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아 이에 대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윤석열 전 총장이 오늘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찾았군요, 그런데 또 홍준표 의원과 장외 설전을 벌였다죠?


【 기자 】
네, 최근 TV 토론회에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출연해 주술 논란까지 일었죠.

오늘은 이를 의식한 듯 순복음교회를 찾아 찬송가도 부르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신을 믿는다는 논란을 불식 시키고 전통적 보수층을 잡겠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설전도 거세지는 모양새인데요, 우선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하면 감옥에 가야 하는 그런 범죄 공동체들이 되어 버렸단 말이에요. 이래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겠습니까?"

윤 전 총장은 자신의 SNS에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해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 임을 잊지 말자"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에 경선까지 두 후보의 신경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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