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벅 직원들 "도움 필요 없다"…민주노총 손길 '단칼 거절'
입력 2021-10-09 16:38  | 수정 2021-10-16 17:05
민주노총, 스벅 파트너 처우 개선 ‘트럭 시위’에
“노조 결성해야 노동자 요구사항 해결 가능”
스벅 측 “교섭 시도 말라”…냉담한 반응
네티즌들, “응원한다” vs “안 힘든 직장인 없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연이은 굿즈 마케팅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시위로 확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은 트럭시위를 돕겠다며 노조를 만들라”는 논평을 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민주노총, 노조 결성 촉구 언제든 지원 가능”



스타벅스 직원들은 지난 7일~8일 과도한 마케팅 행사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파트너 처우 개선,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다 이를 잊지 말라”,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다”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의 단체 행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지난 5일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트럭 시위에 힘을 실었습니다.

논평의 골자는 노조를 결성해야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며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트럭 시위로는 교섭할 수 없지만 노조는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다”며 스벅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측 노조 없이도 22년간 잘 해왔다”



민주노총 측의 ‘노조 제안 논평에 대해 스타벅스 트럭 시위 주도 파트너는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스타벅스는 노조 없이도 지난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고 답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 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며 변질시키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트럭 시위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컵 무료제공 행사로 촉발됐습니다. ‘리유저블컵은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이른바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장에는 많은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당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만 최대 650잔에 달하는 등 과중한 업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시즌별 MD,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을 지적하며 매장 직원들의 처우 및 바리스타 월급 문제 등을 공론화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 직원들을 응원하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루 5시간 주 5일 일하고 130만 원이면 충분하다, ‘처우가 불만이면 다른 데 가면 된다, ‘힘들지 않은 직장인 없다며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잇따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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