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 아들과 안 헤어지면 나체사진 뿌린다"…남친 父 협박에 극단선택한 10대
입력 2021-10-09 14:26  | 수정 2021-10-09 14:34
앨리나 아굴, 앨리나의 남자친구 아버지인 고칸 아르긴 / 사진 = 더 선
터키서 10대 여성 사망, 사망 경위 놓고 경찰 수사중
남친 父, 자살·협박·고의적 상해·사생활 침해 등 혐의로 체포돼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남자친구의 아버지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앨리나 아굴(18)이 터키의 한 5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현장에는 앨리나가 사망 전 남긴 유서가 있었고, 유서에 "고칸 아르긴이 내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고칸 아르긴은 앨리나와 교제하던 남자친구 고크투르크 아르긴(18)의 아버지로, 경찰에 따르면 고칸은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앨리나의 나체 사진 등을 보고 앨리나에게 "아들과 헤어져라. 헤어지지 않으면 이 사진을 네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당초 고칸과 그의 아들 고크투르크는 용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지만, 경찰이 피해자의 유서와 용의자들의 휴대전화, SNS 등을 조사한 결과 고칸을 유력 용의자로 다시 지목해 일주일 만에 다시 체포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앨리나의 부모는 "고크투르크와 고칸이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자살로 보이게 위장했다"라며 앨리나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앨리나의 아버지 케말 아굴은 "두 사람은 내 딸의 죽음에 대한 음모를 꾸몄다. 딸의 몸에는 부러진 뼈가 없었고 단지 뒤통수를 누가 가격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내 딸을 죽인 뒤 (앨리나의) 삼촌이 살고 있는 건물 꼭대기 층에서 던져 자살처럼 보이게 했다"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앨리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부검 결과는 나왔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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