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나라 망했다 살아난 IMF 때보다 더 올랐다”…올 아파트상승률 2001년 넘어섰다
입력 2021-10-06 09:54  | 수정 2021-10-06 10:08
서울 강남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매경DB]

올해 집값 상승률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폭발적으로 오른 당시를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가격은 1.52% 상승하면서 월간 단위로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은 11.98%로 부동산 폭등기였던 2001년(9.87%)과 2006년(11.60%)의 연간 상승률도 이미 추월했다.
2001년은 IMF 외환위기를 벗어난 직후로 감소한 주택 공급과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과 규제 완화 영향으로 부동산, 특히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6년은 판교·위례 등 2기 신도시 개발 호재로 이른바 '버블세븐'(강남권 3구·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그야말로 폭발 수준으로 뛰었다.
올해 1~9월 전국 집값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1.24%)보다 10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들 폭등기를 뛰어넘었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2001년의 연간 상승률인 19.19%보다 높은 20.88%를 기록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수도권의 월간 상승폭을 보면 2006년 연간 상승률(24.61%)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12.51%)도 기록적인 수치인데 올해는 이보다 2배 안팎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역대급 상승률은 수도권 아파트가 견인했다.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 지역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향을 줬다. 특히 인천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오산(39.21%), 시흥(37.41%), 동두천(36.43%) 등 경기도 내 기초자지단체의 상승률이 높았는데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외곽의 장기 소외 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오른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경기·인천 지역은 탈(脫)서울 내 집 마련의 수요가 많고 GTX, 고속화도로 등 교통 개발 호재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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