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공기업 고위직 여성 '제로'
입력 2009-10-10 00:23  | 수정 2009-10-10 09:19
【 앵커멘트 】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됐지만, 정작 고위직 임원 가운데서 여성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부 공기업조차 여성 상임이사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지식경제위원회 산하 한국 가스공사의 국정감사입니다.

새삼스럽지만, 공기업 관계자 가운데 여성을 찾아보겠습니다.

한 명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장입니다.


역시나 여성 관계자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문제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20여 개의 정부 공기업 가운데 여성 상임이사를 채용하고 있는 회사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10여 개의 회사는 여성 비상임 이사조차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아, 그야말로 금녀의 벽을 쌓았습니다.

비상임 여성 임원을 채용한 공기업이 있더라도, 정부 지침인 30%를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여성 비상임 이사 비율이 높은 곳은 그나마 한국관광공사 정도입니다.

준정부기관의 상황도 궁색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같은 100여 개의 준정부기관의 여성 상임이사 비율은 전체의 2% 불과했고, 비상임이사 비율은 11%로 역시나 정부 지침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공공기관 스스로 이처럼 금녀의 벽을 쌓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에 여신의 직장을 만들라며, 여성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정선 / 한나라당 의원
- "공기업조차도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더더욱 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또 하나는 남성 중심의 사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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