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급 130만 원만 받아도 좋겠다"…스타벅스 직원 글 화제
입력 2021-10-05 19:09  | 수정 2021-10-05 19:13
스타벅스커피 로고, 스타벅스 직원 월급 관련 문의 글 /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블라인드 캡처
과거 월급 관련 문의글 재소환
직원들, 업무 과중에 집단행동 예고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들이 업무 부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과거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 월급 문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해 한 누리꾼이 스타벅스 정규직 바리스타 월급을 문의한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레디백 저 생고생을 하고도 (스타벅스 직원 월급이) 진짜 세후 200만 원 이하냐"며 "서울 자취·생활비·연애가 가능하냐. 아니면 부자 자녀들만 다니는 회사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어 "너무 충격이고 속상하다. 편의점·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해도 세후 190~200 버는 세상인데 이게 업무 강도·시간 대비 말이 되는 월급이냐. 회사가 적자냐"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월급 관련 글 / 사진=블라인드 캡처

게시글의 댓글은 누리꾼들의 충격을 더했습니다. 댓글에는 "진짜 딱 숨 쉬고 살 돈만 준다", "130만 원만 받아도 소원이 없겠다"와 같은 호소가 담겼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는 회사 이메일 계정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번 행사 때 대기가 1시간이었는데 직원들 노동 강도 대비 돈을 너무 적게 주는 것 같다", "적어도 일한 만큼은 받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 채용 공고 글에 따르면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는 스타벅스 신입 바리스타는 시간당 9,200원을 받으며 여기에 주휴수당과 식대보조가 별도로 지급됩니다. 심야·연장·휴일근무 수당이나 명절 상여, 성과급 등이 추가로 지급될 때도 있으나 4대 보험비를 제외하면 월평균 130만 원 정도를 받는 것입니다.

스타벅스 채용 공고 /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더욱이 스타벅스 측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리유저블 컵 데이' 등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직원들의 업무는 가중됩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주문량이 650잔에 달했고, 극심한 업무 강도에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늘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비판 현수막 게시, 트럭 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파트너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자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 컵 증정 행사에 저희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파트너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파트너들의 의견과 지적을 모두 경청하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